삼성의 담대한 도전: 갤럭시 Z 플립7과 엑시노스 2500, 모바일 혁신의 새 지평을 열까?
모바일 기술의 최전선에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온 삼성전자가 또 한 번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7월 9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릴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공개될 갤럭시 Z 플립7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삼성의 독자적인 기술 역량을 과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플래그십 폴더블폰에 삼성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500'이 전량 탑재된다는 소식은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자체 칩 전략의 서막: 엑시노스 2500의 등장
그동안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AP가 탑재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이 전량 탑재되는 것은 삼성의 퀄컴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칩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 시스템LSI가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가 최첨단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으로 제조한 첫 스마트폰용 AP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이는 삼성의 반도체 기술력이 웨어러블 칩(엑시노스 W1000)을 넘어 스마트폰 AP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합니다.
엑시노스 2500은 특히 인공지능(AI) 기능에 최적화된 구조를 자랑합니다.
초당 최대 59TOPS(테라연산)의 AI 연산 성능을 지원하며, 이는 전작인 엑시노스 2400 대비 약 39% 향상된 수치입니다.
고해상도 카메라 지원(320메가픽셀급), 8K 영상 촬영 및 재생 능력, 그리고 ARM 기반 10코어 CPU 구조를 통한 15% 성능 향상 등 전반적인 기능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FOWLP(Fan-out Wafer Level Packaging) 기술을 적용하여 전력 효율성까지 높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용한 공개와 성능 논란: 기대와 우려의 교차점
엑시노스 2500의 공개 방식은 다소 이례적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용히 세부 사양을 게재하며, 대대적인 홍보보다는 실제 제품 출시 후 성능으로 평가받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는 과거 엑시노스 AP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갤럭시 S25 시리즈 탑재가 불발되고 퀄컴 스냅드래곤이 채택된 전례가 있어, 이번 엑시노스 2500의 실제 성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겁습니다.
실제로 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6의 결과는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한 갤럭시 Z 플립7(예상 모델명: SM-F766B)은 싱글코어 2300점, 멀티코어 8000점을 기록한 반면,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Z 폴드7(예상 모델명: SM-F966B)은 싱글코어 3000점, 멀티코어 9700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싱글코어에서 약 30%, 멀티코어에서 약 20%의 성능 차이를 보이는 수치입니다.
만약 실제 제품에서도 이러한 성능 격차가 나타난다면,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릴 수 있습니다.
AI 스마트폰 시대의 주도권 경쟁
이번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는 "AI"입니다.
초대장에서 "스마트폰은 더 이상 다양한 앱과 기능을 담은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이제는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실시간 반응하는 일상의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며, "AI가 인터페이스가 돼 단순히 반응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와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즉각 실행하는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엑시노스 2500의 향상된 온디바이스 AI 성능을 기반으로, 갤럭시 Z 플립7이 AI 스마트폰 시대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삼성의 야심을 보여줍니다.
삼성의 자체 칩 전략은 단순한 부품 내재화를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통해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큰 그림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퀄컴과의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자체 역량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7월 9일,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된 갤럭시 Z 플립7이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지, 그리고 실제 사용 환경에서 벤치마크 성능 격차를 뛰어넘는 최적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의 담대한 도전이 모바일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