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파고를 넘는 소상공인: 세대별 소비와 인구 변화가 그리는 미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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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소호#소비트렌드#저출생#고령화

최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소비 환경 변화에 따른 소호 업종 점검" 보고서는 국내 소상공인(소호) 시장이 직면한 복합적인 도전과 기회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 보고서는 하나카드의 방대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순히 매출 증감을 넘어선 심층적인 소비 트렌드 변화를 분석하여 소호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합니다.

디지털 전환, 인구 구조 변화, 그리고 세대별 소비 특성이 맞물려 소호 시장은 전례 없는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 주변의 작은 가게들은 이 거대한 파고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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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 소비 지형의 재편: 액티브 시니어와 트렌드 MZ

보고서는 특히 세대별 소비 특성이 소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50대의 소비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과 여가, 자기 계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50대는 교육, 여가, 미용 등 서비스 업종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입시학원의 50대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한 기술·전문 훈련 학원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은 이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 의지를 반영합니다.

피부·체형 관리소나 여행사 매출에서 50대의 기여도가 높아지는 것 또한 이들이 단순히 소비를 넘어 삶의 질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반면, 20대 소비는 소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빠른 변화를 요구하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합니다.

유행에 민감한 20대의 소비는 특정 업종의 급성장을 견인하기도 하지만, 트렌드가 시들해지면 곧바로 침체로 이어지는 불안정성을 내포합니다.

셀프사진관이나 코인노래방처럼 한때 20대 매출 비중이 높았던 업종들이 빠르게 성장 둔화 또는 감소세로 전환되는 사례는 이러한 특징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소호 사업자들은 20대 소비층의 빠른 변화 주기를 이해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출생의 그림자: 영유아 업종의 위기와 '돌봄 경제'의 부상

저출생 기조는 소호 시장에 가장 직접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출생아 수 감소는 산후조리원, 소아과, 아동복 판매점, 입시 보습학원 등 영유아 관련 업종의 수요 위축으로 직결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수요 위축 상황에서 매출 보전을 위한 '가격 인상'이 동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산후조리원의 경우 가맹점 수는 줄어들지만, 건당 승인 금액은 연평균 23.6%라는 놀라운 속도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필수재적 성격이 강한 의료 및 교육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결국 육아 부담을 가중시키고 저출생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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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출생과 고령화는 동시에 새로운 시장, 즉 '돌봄 경제'의 확대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가정 내에서 해결하기 어려워진 육아, 부양, 반려동물 케어, 심지어 셀프 케어까지 경제 활동의 영역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약국, 동물병원, 신경정신과, 요양원 등 '돌봄'과 관련된 업종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반영합니다.

소호 사업자들은 변화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새로운 수요를 포착하고, '돌봄'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호 시장의 양극화와 디지털 전환의 숙제

보고서는 소호 시장 내에서 업종 간 '쏠림 현상'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쏠림 현상'은 펫코노미 확산과 같이 성장 기대감이 높은 특정 업종으로 공급이 과도하게 몰리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경쟁 심화로 이어져 점포당 매출액 감소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반면, '양극화'는 소비 환경이 부정적인 업종에서 업체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되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점의 경우, 저녁 모임 감소와 내식 선호 경향 속에서 외식 물가 상승이 겹치며 '맛집'이나 '파인다이닝'과 같은 차별화된 고가 전략 또는 '저가 뷔페'와 같은 가성비 전략으로 수요가 양분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디지털 전환'은 소호 사업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플랫폼 기반의 마케팅과 온라인을 통한 정보 공유는 이제 소비의 일상적인 부분이 되었으며, 온라인 마케팅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오프라인 소매업은 이커머스의 성장에 따라 의류, 전자, 가구 등 공산품 분야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온라인 채널과의 연계 및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험 제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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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태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의 지적처럼, 소호 시장은 디지털 전환, 수요 세대 전환, 세대별 소비 트렌드 변화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것을 넘어, 각 세부 업종의 소비 환경과 경쟁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상생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와 금융권, 그리고 소호 사업자들 모두가 협력하여 변화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이 보고서는 소호 시장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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