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멈출 줄 모르는 질주…정부의 칼날은 과연 통할까?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21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적인 행진을 이어가며,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급 상승률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마치 2018년의 뜨거웠던 시장을 다시 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는 이 과열 양상에 정부가 다시 한번 강력한 규제의 칼을 빼 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서울 주택시장, 그 현황은?
한국부동산원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3%를 기록하며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와 용산구를 넘어 성동구(0.99%), 마포구(0.98%), 광진구(0.59%)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이들 지역은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를 공표한 이래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동구 행당동의 한 아파트는 단 하루 만에 1억 원이 오르는 기현상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상승세를 넘어선 '폭등'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대응, 무엇이 달라지나?
정부는 이러한 시장 과열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다음 달 초 강력한 주택 안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대출 한도를 더욱 엄격하게 제한하여 가계 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택 구매를 어렵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 규제지역 확대: 현재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 외에 추가적인 급등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어 대출, 세금 등 각종 규제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특히 서울시와 협의하여 강남3구와 용산구에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한강벨트 일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입니다.
이는 해당 지역의 투기적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대출 규제 강화: DSR 외에도 전반적인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영끌' 투자를 막고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을 유도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당초 정부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효과를 지켜본 후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빠른 집값 상승세에 조기 대응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시장의 불안감을 조기에 잠재우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과거의 데자뷔, 그리고 미래의 불확실성
일각에서는 현재의 시장 상황이 문재인 정부 시절의 과열 양상과 유사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당시에도 정부는 수많은 규제책을 쏟아냈지만, 시장의 학습 효과와 풍선 효과로 인해 집값은 잡히지 않고 오히려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번 정부의 대책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강력한 수준이 아니라면, 또 다른 풍선 효과나 일시적인 진정 후 재상승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규제지역 확대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을 위축시키고 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 문제를 심화시키거나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의 투기 수요를 이동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강화된 대출 규제는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시장의 향방과 우리의 자세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는 분명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DSR 규제와 함께 발표될 추가 대책이 과연 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키고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정책 방향과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섣부른 판단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실수요자들은 무리한 대출보다는 자신의 상환 능력을 고려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며, 투자자들 역시 단기적인 시세차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대책이 단순히 '집값 잡기'를 넘어, 주택 시장의 근본적인 안정과 주거 복지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